안경원, 부가가치를 높여라

안경원, 부가가치를 높여라: 2021.05.20 11:47 입력

김정수 ash@optic.or.kr

기술료 청구, 부대용품 유료화 등으로 어려움 헤쳐 나가야 코로나19로 인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큰 어려움에 봉착하며 부가가치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큰 틀의 사회적 흐름을 벗어날 수는 없는 만큼 부가가치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기술료 청구 및 부대용품 유료화, 누진·기능성렌즈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아이케어,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스스로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 전문기술에는 합당한 기술료 청구해야 이중 안경사들의 공감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슈가 바로 기술료 청구다. 사실 업계에서는 기술료 책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되어 왔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가진 기술력은 타 직군에서 넘볼 수 없는 고유영역이자 아이덴티티인 만큼 그에 따른 합당한 기술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역시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으며, 전문기술료를 받는 것에 이질감이 없는 직업군들이 있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에도 검안사와 마이스터 제도가 오래전부터 정착되어 각 직군에 맞는 기술료가 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안경사의 기술료 현황은 어떨까. 실제 소비자가 완성된 안경을 착용하기까지 전 과정에는 검안, 피팅, 조제가공 등 매 단계마다 안경사의 전문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선 안경사들은 기술료 이야기를 꺼내면 거부감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많아 청구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안경사의 전문기술이 공짜로 제공되어야 할 무상서비스로 고착화되며 관습으로 자리 잡은 까닭이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임과 동시에 안경사들의 인식 변화와 협조가 절실한 문제다. 금액은 물론, 안경사 업무에 대한 인식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실제 피팅비는 물론, 일부지만 검안·조제가공비를 받는 안경원들도 존재한다. 타 판매처에서 구입한 안경에 대한 피팅비를 청구하는 안경원도 점차 늘고 있다. 안경원 내부 곳곳에 기술료와 부대용품 유료 안내문을 붙여놓은 서울의 한 안경사는 “처음에는 고객들이 화도 내시고 그냥 나가기도 하셨다. 그래서 ‘다음에 오시면 비용이 청구됩니다’라고 설명하면서 계도기간을 뒀다”며, “지금은 고객들이 유료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많이 인지하고 계시고, 비용을 지불할 테니 해달라고 하신다”며, “고객에게 끌려가기보다는 받을 건 제대로 받고 해줄 건 제대로 해줘야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img alt="안경원, 부가가치를 높여라" src="http://www.optic.or.kr/data/board/pds/KNEditor2_Pds/13438.jpg" title="13438%2Ejpg" width=""> 부대용품 유료화로 부가가치 Up 무료 서비스화 된 부대용품 제값 받기 역시 짚어볼만한 문제다. 실제 대다수의 안경원이 케이스, 클리너 등의 부대용품을 고객관리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부대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업체 대표는 해외에서는 모두 유료로 판매되고 있는 부대용품이 국내에서는 서비스로 취급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샵인샵 개념을 도입해 케이스, 클리너 등의 부대용품을 별도의 공간에 유료상품으로 진열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래야만 고객이 부대용품 또한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고 인식할 수 있고, 안경원의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안경원에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안경 구매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다.다행히 작게나마 유의미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다변화된 트렌드에 발맞춰 부대용품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며, 유료상품으로 자리잡은 품목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김서림 방지 제품이다. 마스크가 필수인 코로나19 시기와 잘 맞아 떨어지며 안경원 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경 케이스에 거치대, 마우스패드, 파우치 등의 다양한 기능을 더한 멀티 케이스가 등장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대다수의 안경원이 케이스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무료로 주는 게 아니라 제값을 받고 판매를 해야 한다. 케이스를 구매하려 안경원에 방문하고, 그러면서 안경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문성 극대화한 프리미엄 아이 케어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은 품목과 브랜드는 비상하기 마련이다. 실제 불경기에도 승승장구하는 프리미엄 제품들의 마케팅을 살펴보면, 친환경 재료, 첨단기술을 도입한 생산과정, 새로운 유통방식, 진보화 된 서비스 등 저마다의 프리미엄급 가치를 내세우며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지금은 초(超) 개인화 시대로, 생활 반경은 좁아지고 제품은 세분화 되고 있다. 안경 또한 착용자 개개인의 눈 상태와 라이프스타일, 사용목적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누진·기능성렌즈는 각 브랜드 별로 최신 기술을 담은 프리미엄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향후 시장은 누진·기능성렌즈로 재편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데, 이 품목은 안경사의 특화된 전문지식과 기술이 빛을 발하는 품목이다. 그만큼 전문성이 강조되는 영역이며 수익 개선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향후 안경원의 성장을 기대한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투자와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프리미엄은 제품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기존과는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외적 인프라 보다는 개인의 역량과 효과적인 마케팅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단순한 시력교정을 넘어 1:1 아이케어로 변화하는 환경에 걸맞은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전문성을 무기로 한 안경원은 차별화된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바로 이 점이 타인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셀링포인트이자 위기를 헤쳐 나가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즉, 안경원 운영의 핵심은 전문성이며, 안보건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아이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img alt="안경원, 부가가치를 높여라" src="http://www.optic.or.kr/data/board/pds/KNEditor2_Pds/134321(0).jpg" title="134321%280%29%2Ejpg" width=""> 전문성 향상 위한 자기계발 중요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안경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필수다. 이를 위해 안경사는 학술을 연마하고 기술을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광학을 기반으로, 현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습관, 소비트렌드를 이끄는 세대의 특징 등 다양한 공부가 필수다. 특히 비대면 시대에 들어서며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는 만큼 도입 가능한 시스템은 적극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정보의 홍수 시대에 사는 소비자는 똑똑하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검색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일상이고, 저마다의 요구사항도 다양하다. 업체들 또한 신소재 접목은 물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경사가 공부를 게을리 한다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공부를 통한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는 곧 고객만족으로 직결되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는 물론 안경원의 성공적인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전문성 확보는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다.이를 위해 협회는 매년 실무에 중점을 둔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춘 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안경사 최대의 학술축제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각 렌즈 업체들 역시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규모로 진행되는 안경사 공부 모임도 여럿 있다. 경남의 한 안경사는 “단순히 시력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 외부환경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이를 대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문성만이 살아남을 방법이다. 변화를 읽고 준비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나 되어 업권 수호에 힘 모아야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마인드 확립이다. 안경사는 국가면허 취득은 물론, 비전문가들은 따라할 수 없는 고유의 기술을 소유하고 있다. 직역 자체가 비전문가는 따라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를 외면한 채 너도나도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결국 업계의 자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거짓·과장 등의 불법광고로 동료들을 깎아내리고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며 단순 가격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경쟁을 해야 한다. 안경원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키고, 고객이 반드시 방문해야겠다고 느낄 만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전문성이야말로 안경사의 경쟁력이며 서비스의 핵심이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가격이 아닌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전문성이 기반 된다면 고객에게 끌려가지 않고 제 값을 받고 스스로 중심을 잡으며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전반적으로 기존과는 다른 자세가 필요하다. 테는 인터넷 등 타 판매처에서 구매하고 안경렌즈만 안경원에서 구매하거나 해외직구를 통해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게다가 라식, 라섹에 이어 노안수술까지 등장했으며, 정부는 비대면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근용안경, 도수 수경의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고 있어 안경사의 입지가 계속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절체절명의 시기에 반목하며 분열하는 것은 업계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저가를 외치며 각개전투가 아니라 내부의 단합과 결집이 반드시 필요한 때다.가장 먼저 안경사 스스로의 자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거짓·과장으로 점철된 불법광고를 근절하고 무분별한 출혈경쟁을 중단해야 한다. 더불어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법정 보수교육과 면허신고 등 국가공인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국민의 시생활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협회를 위시하여 하나 되어 업권 수호에 힘을 모아야 한다. 기본과 의무를 다하고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때 위기를 이겨내고 업권 수호와 업계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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