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건 전문가로서의 가치 상승, 기술료 청구로부터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가치 상승, 기술료 청구로부터: 2021.07.19 14:06 입력

백인기 bik86@optic.or.kr

지난달 한 안경프레임 업체 대표가 자사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이유로 무상 피팅을 거부한 안경원을 폄하 발언 해 공분을 산 일이 있었다. 물론,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에서는 피팅 유료화와 기술료 청구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실제 검안, 조제가공, 피팅은 안경사만의 고유 권한이자 기술력으로 이에 대한 기술료 청구는 국내 안경업계가 살아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자 안경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앞선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안경사를 보건의료인이 아닌 단순 판매자로 대하는 인식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기술료 실현을 위해 필요한 노력은 무엇이 있으며, 기술료 정착이 실질적으로 안경사의 전문성과 업권에 어떠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게 될까? 이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한다.   <o:p></o:p><img alt="안보건 전문가로서의 가치 상승, 기술료 청구로부터"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6266711504856.jpg" title="피팅2.jpg">   기술료 인정받지 못할 때 안보건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져   <o:p></o:p>안경사는 대학 과정을 통해 검안학, 시과학, 안과학, 임상 등을 수료하고 안경사 국가시험을 합격해야 면허를 얻을 수 있으며, 면허 취득 이후에도 법정 보수교육을 매해 이수해야 그 자격이 유지되는 전문직역이다. 다시 말해 신체 중 가장 중요한 눈을 관리하는 보건의료직인 만큼 고난이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춰야하며 이를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일선에서 활동하는 안경사들은 그 기술력과 전문성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소비자들의 경우 검안과 조제가공의 전문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안경 구매 시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피팅에 있어서도 공테를 가져와 무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는 소비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o:p></o:p>물론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조제·가공·피팅·굴절검사 등 전문 서비스가 관습적으로 무상 제공되어 왔던 것을 지적한다.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는 그간 무상 제공된 서비스에 익숙해져 이제는 당연한 권리로 고정관념화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과거 정부의 가격표시제 시행령 발표 당시 협회는 산업연구원을 통해 안경사의 기술료를 책정하였지만 소비자단체의 반발에 무산된 사례도 존재한다.문제는 안경사의 기술 가치에 대해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어 갈수록 안경사의 전문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가치와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수록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안보건 서비스는 질적 하락을 초래할 수밖에 없으며, 기술가치에 대한 인지가 없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일선 안경원이 폭리를 취한다는 인식을 가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경사의 업권 확립 차원에서도 기술료에 대한 인식은 빨리 확립되어야 할 문제로도 지적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온라인 업체의 업계 침탈 가속화, 일부에서 일어나는 유통질서 문란 등으로 안경원의 안정적인 마진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안경원의 수익구조 개선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술료의 보편화가 선행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o:p></o:p>기술료 정착 실현을 위한 노력   <o:p></o:p>안경사의 안정적 기술료 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는 합법적인 수가제도 적용을 위한 노력이다. 이미 독일과 프랑스 등지의 유럽권은 안경에 대한 의료보험을 적용해 소비자의 안보건 서비스의 접근성 확보는 물론, 검안사 및 안경사의 전문성을 보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안경 및 콘택트렌즈에 대해 의료비공제 항목으로만 포함할 뿐이어서 많은 아쉬움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협회는 다각적 노력을 진행하는 중이다. 기술료 현실화를 위한 연구 진행 및 관계 부처와의 지속적인 접촉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65세 이상 근용안경 국가지원에 대한 정책 등 여러 사안을 검토 및 협의 중에 있다. 하지만 협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기술료 정착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일선 소비자의 인식부터 개선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o:p></o:p>그렇다면 일선 소비자의 인식제고를 위해 무엇이 중요할까? 바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일선 안경사의 적극적인 역할이다. 굴절검사부터 안경 조제·가공, 피팅, A/S에 이르기까지 안경사의 전문 기술은 전문교육과 다년의 경험이 있어야 가능함을 홍보하고,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시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술료를 받는 것은 정당하다는 안내를 적극 진행해야 한다. 또한 과대광고와 불법영업으로 얼룩진 안경사들의 내적 자정은 물론, 피팅비 청구를 비롯해 소비자에게 기술료에 대한 적극 어필을 해나가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안경사의 기술료는 국가가 면허를 통해 공인한 기술에 대한 비용이며, 동시에 국민의 안보건과 직결되는 비용이다. 당연히 안경사의 기술 가치에 대해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어 갈수록 안경사의 전문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국민의 안보건 위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기술료 정착은 단순히 일선 안경원의 수익 향상만을 위함이 아닌 안경사의 숙련된 기술 보호와 소비자의 인식 개선, 그리고 전문적인 안보건 서비스 증대를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사안임을 인지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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