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의 위험성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의 위험성: 2024.03.12 13:58 입력

백인기 bik86@optic.or.kr

안경사를 통해 전문적으로 다뤄져야   <o:p></o:p> 콘택트렌즈 분야에 대한 정부 및 외부세력의 업권 침탈 시도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정부의 시작과 함께 ‘국민제안 TOP 10 정책’ 후보로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구매 허용’ 건이 포함되었으며,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금지 법안에 대한 위헌심리가 헌재에서 진행되는 등 위기의 연속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1회용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주문 및 판매를 실증특례에 적용하는 안으로 국민안보건에 대한 위협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o:p></o:p> 편의성과 시장논리에 무너지는 국민안보건   <o:p></o:p>사실 온라인 판매를 주장하는 정부 및 외부세력이 내세우는 근거는 소비자 편의성과 시장논리로 귀결된다 볼 수 있다. 지난 펜데믹 시기에 비대면 온라인 거래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콘택트렌즈 분야도 편하게 구매하길 원한다는 점과 플랫폼 상권 중심으로 변하는 4차산업에 발맞춰 안경 산업도 변모해 신사업 동력 발전과 고용 창출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장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무엇보다 콘택트렌즈를 국민안보건에 직결되는 의료기기보단 공산품에 가깝게 인식하기에 나오는 이야기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콘택트렌즈의 경우 안구와 직접 맞닿는 의료기기로 이에 특화된 메커니즘이 반영된 검사와 처방이 수반되어야 하며, 관리부주의 시 각막염, 결막충혈 등의 안질환이 발생될 수 있어 전문가를 통한 취급과 안내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더욱이 최근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와 의학부 김동현 교수 연구팀의 연구 발표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체내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평균 1.58ng/mL로 미사용자(1.30ng/mL)와 비교해 약 1.2배로 나타나고 있다며 콘택트렌즈의 구매과정에 규제와 전문적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우려 가운데 온라인 판매가 이뤄질 경우 구매 과정 중 검안, 상담, 제품 착용 시 주의사항 안내 등의 과정이 생략된다는 점에서 국민 안보건에 중대한 위험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설령 소비자가 자신의 시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더라도 시공간 지각의 변화, 상의 왜곡, 망막 상의 확대 등 물리적, 광학적 이유로 문제가 발생될 소지는 매우 높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많은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소비자 편의성과 시장논리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국내에는 5만여 명의 안경사를 바탕으로 안보건 서비스 산업 기반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하며 오히려 온라인 판매가 추진될 경우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소비자 편의와 기존의 안보건 산업을 무너트리는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안경사의 정확한 검안과 안내를 통해 소비자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안정성과 편의, 안보건 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o:p></o:p> 안경사부터가 전문적인 대처를 해나가야  물론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서 뼈아픈 지적사항 또한 존재한다. 일부 안경원에서 관습적으로 검안 없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고 있는 현실이 대표적이다. 콘택트렌즈의 올바른 유통은 안경사의 검안에 달려 있음에도 일부에서 발생되고 있는 이러한 문제는 소비자의 안보건을 무너트리고 안경사 스스로를 궁지에 모는 행위라는 점에서 변화되어야 할 사안이다. 더욱이 근래 이슈화 되고 있는 픽업서비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는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렌즈와 도수를 선택하고 안경원에서 단순 수령하는 형태로 온라인판매와 관련해 근거를 제공해주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사안이다.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이슈와 관련해 소비자의 안보건과 업권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안경사의 전문성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협회는 전문안경사 양성과정을 도입하여 안경사의 전문성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일선 안경원의 허위·불법광고 및 면허미신고 조치 등을 통한 전문성 향상과 대외적 이미지 제고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판매를 막기 위해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끊임 없는 대처를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일선 안경사들의 전문가로서의 자각과 변화의 노력이다. 소비자의 안전한 콘택트렌즈 착용과 온라인 판매에 대한 위험성 인식은 일선에서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안경사의 노력과 전문성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분야이다. 콘택트렌즈의 안전한 유통과 국민의 눈 건강을 위해 모두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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