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의 미래,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이룰 수 있어

안경계의 미래,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이룰 수 있어: 2024.06.14 10:11 입력

백인기 bik86@optic.or.kr

안경사는 국민의 안보건을 책임지는 전문가이다. 당연히 전문성 확보는 물론, 적절한 휴식과 컨디션 관리를 통해 최상의 안보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의무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다수의 안경원은 근무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장시간 근로와 스트레스, 만성적 스탠딩워크 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열악한 근무환경은 안경사의 삶의 질 저하, 전문성 하락, 업계 인력난 등을 야기해 업계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이다.    <o:p></o:p>   <o:p></o:p> 장시간 근로, 업계의 발전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   <o:p></o:p> 근래 들어 협회를 중심으로 한 근무환경 개선 운동과 많은 안경사들의 동참으로 과거에 비해 업계에 변화가 일어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안경원에선 주 6일 이상 근무, 10시간 이상의 근로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단순 추산만 해봐도 정부가 정한 주 52시간 근무제를 훌쩍 넘기는 노동 시간으로 많은 안경사들이 만성적인 과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특히 타 보건직군의 근무시간과 비교해 볼 때 안경사의 근무환경의 열악성은 더욱 확연해진다. 보건복지부에서 3년 마다 발표하는 지난 ‘2022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보건인력의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47시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많은 근무시간을 유지한다고 평가되는 약사의 경우조차 주당 평균 50.4시간의 근로시간이 집계되었다. 이와 대비되어 안경사는 타 보건 직군에 비해 주 평균 10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과도한 노동이 업계의 인재 유입을 가로막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막 안경사 면허를 취득한 2030세대 안경사들이 업계를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선 신입생 유입이 되지 않아 안경광학과를 폐과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관련해 지적되는 가장 큰 원인 역시 근무 환경이다. 워라벨이 중시되는 젊은 층들에게 있어 비정기적 휴무, 장시간 근무를 고수하는 안경원이 기피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o:p></o:p> 근무환경 개선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져   <o:p></o:p> 물론 장시간 근무를 고수하는 일선 안경원들 또한 피치 못할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고객 이탈과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 대다수는 소규모의 안경원으로 자본, 인력 등에 있어 대형 체인 등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결국 타 안경원과의 경쟁 관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장시간 근로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상반된 의견을 언급한다. 장시간 근로의 경우 전문성 향상을 위한 시간 확보가 불가능해 안경사의 질적 하락을 초래할 수 있으며, 나아가 앞서 언급한 이유 등으로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과도한 노동이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꼴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근무시간 단축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전한다.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건비, 부대비용이 줄여 안경원 경영에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개인 시간의 확보로 전문성 강화에 투자는 물론, 인력난 또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실제 휴무제와 근무시간을 단축한 안경원들의 사례를 보면 대다수가 매출 하락이나 고객 이탈 현상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령 인천 소재의 한 안경사는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예약제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제대로 검안을 받고자 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근무환경 개선의 장점를 전하기도 했다.현재 안경계는 오랜 불황과 물가 상승, 인력난 등의 문제를 맞이하고 있으며, 과도한 경쟁이 고질적인 문제로 심화된 상황이다. 근무환경 개선은 이러한 문제에 새로운 활로의 가능성 또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특히 안경사는 국민의 눈 건강을 다루는 중대한 역할을 맡는 전문 직역인 만큼 그에 걸맞은 근무 환경은 반드시 보장될 필요가 있다. 안경사의 가치와 업권은 안경사 스스로가 먼저 존중할 때 발전할 수 있음을 주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근무환경 개선에 모두 동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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