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

안경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 2024.10.15 16:59 입력

백인기 bik86@optic.or.kr

진일보한 미래를 위해 과거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   <o:p></o:p>1989년 국가공인 안경사 제도가 성립된 이래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국내 안경사는 약 5만여 명 규모로 전국에 1만여 곳의 안경원이 개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국가공인 보건의료인으로서 괄목한 직역 발전을 이룬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속에서도 여전히 업권을 침탈하는 다양한 외부의 위협과 내적 갈등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직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 역시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권 수호를 이끌어온 지난 선배들의 노력과 협회의 역할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은 무엇이 필요할 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o:p></o:p>   <o:p></o:p> 안경인에서 국가공인 안경사로   <o:p></o:p>안경사는 정규 학제 과정을 바탕으로 국시원에서 시행하는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안경사 면허를 발급받은 자를 말한다. 이는 곧 국가에서 공인한 직역으로 시력보정용 안경의 조제 및 판매를 주된 업무로 하는 보건의료인을 뜻한다. 그러나 과거 1970년대만 해도 안경사 제도가 자리 잡지 못했으며 안경사는 약사법을 바탕으로 의료용구 판매업으로 분류 되어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직종이었다. 특히 당시 안경은 전문지식이나 특정자격 없이 누구나 취급할 수 있었고, 체계적인 관리나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야기됐으며, 안경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단순 기능인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 국민의 안경착용률 또한 20%에 그치는 수준이었는데, 이 또한 안경사의 전문성이 보장되지 못한 현실과 관계 깊다 볼 수 있다.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안경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7289791320870.jpg" title="안경사1.jpg" style="font-size: 11pt; text-indent: 10pt;"></div>    이에 당시 안경사 선배들은 직역의 전문성 확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76년을 기점으로 현재 협회의 전신인 대한안경인연합회를 설립하며 안경사 직역의 근간 마련을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특히 선배들이 목표로 한 것은 안경사의 법적 신분 제정이었다. 제도권 내에 안경사의 사회적 역할과 법적 위치를 공고히 할 때 안경사의 업권 확립은 물론, 국민의 안보건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집중한 것은 안경사 업무의 전문화였다. 우선 1977년 해외의 검안사 학제 커리큘럼 도입하여 안경통신교육을 개설하였으며, 이후 민간 안경사 자격증을 운영해 전문가 육성에 주력하였다. 이는 지금의 안경사 보수교육과 안경사 면허의 효시로 안경사가 전문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라 볼 수 있다. 이후 1979년에는 국제광학연맹(IOOL)에 소속해 한국 안경사의 국제 학술교류의 저변을 마련했으며, 1982년 국내 첫 안경 학제인 한국안경고등기술학교 개교를 시작해 이후 대학 학제에 안경광학과를 포함시키기에 이른다. 일련의 과정으로 안경사의 직역 전문성과 국내외 학술적 입지를 다진 협회는 이후 제도권 내 안경사 신분법제화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1983년과 1984년에 걸쳐 보건사회부에 건의서를 제출하며 안경사 국가자격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역설해 1987년 의료기사법 공표와 1989년 시행령 공표로 안경사 관련법이 제정되게 된 것. 그러나 해당 법령은 안경사의 독립적인 굴절검사 제한과 일반인의 안경원 개설 여지를 주는 독소조항이 포함되어 안경사의 업권과 국민안보건을 전혀 보장하고 있지 못했다. 이에 협회에선 이를 반대하는 건의서를 대통령과 국회, 보건사회부에 지속적으로 제출했으며, 1989년 9월 28일에는 약 1만5천여 명의 선배 안경사 및 안경사 가족들이 서울 88체육관에 모여 해당 조항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진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다시금 제도권을 움직여 이듬해 12월 18일 안경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안경사 제도가 국회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되게 된다. 기능인이었던 안경인에서 보건의료인인 안경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순간이다.지금의 ‘안경사의 날’은 정부로부터 안경사의 업권을 지켜낸 선배들의 노력과 안경사의 전문성을 기념하는 안경사의 생일이라 볼 수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가 필요한 때   <o:p></o:p>안경사제도의 확립 후 안경사의 업무범위 확립, 직역 법제화, 안경 보급률 확대를 이룰 수 있었으며, 지금에 이르러 안경사의 직역 위상은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실제 2023년 갤럽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안경 착용률은 갤럽 조사 기준으로 73.4%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86.1%가 안경사의 전문 컨설팅 및 상담의 중요성을 언급했으며, 시력교정장치 사용자의 58.6%가 안경 구입 및 착용 시 안경사의 굴절검사 및 안경사의 전문성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사의 업권은 가히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으며, 국민안보건 또한 과거에 비해 월등히 보장받고 있는 상태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한 문제점도 존재한다. 일각에서 불법 및 거짓 광고와 할인 경쟁으로 안경사의 신뢰성을 하락시키는 일이 발생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규제완화를 명분으로 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압박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이와는 대비되어 안경사에 역할에 대한 다양한 변화 또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노안인구 증가, 디지털기기의 생활화, 대기환경 악화, 학령기 근시인구 증가 등과 관련하여 안보건 전문가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과 요구 가운데 현재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안경사가 준비해야 될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생가치 실현과 고도의 전문화를 이룩하는 것이라 언급한다. 사실 안경사제도 형성 이전부터 외부세력의 업권에 대한 위협 시도는 끊임없이 존재해왔다. 독립된 안경사제도 형성에 대한 안과의의 반대가 있었으며, 안경사 업무영역에 대한 제도권과의 갈등, 대기업의 업권 침탈 시도 등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안경사의 독자적인 업권을 확립해올 수 있던 것은 내적으로 단결되어 하나의 목소리를 내었기 때문이었다. 내부의 소모적인 논쟁과 경쟁을 지양하고 업계 건전화를 이루어 하나 된 안경계를 만드는 것은 진일보한 미래 형성을 위한 가장 기초 중의 기초라 할 수 있다. 하나 된 안경계의 저력은 이미 과거 선배들의 1989년 88체육관에서 선보인 결의대회를 통해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또한 변화된 시생활 환경에 맞춰 차별적인 검안 및 지속적인 아이케어에 대한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디지털기기의 일상화, AR 및 VR의 상용화로 인한 새로운 시생활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이제 안경원은 이제까지의 시력교정 차원을 넘어 시력 관리 및 케어 등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곳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이와 관련하여 협회는 안경사의 전문성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국제학술대회와 시도안경사회의 개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회원 안경사의 전문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으며, 학계와의 지속적인 교류로 안경사 업무범위 확장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임상 옵토메트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에 부응하는 업무 역량의 전문화 및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더욱 중요한 건 업권의 주체인 일선 안경사들의 참여와 노력이다.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모두의 협력과 이에 수반되는 학술역량 확보 없이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안경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7289791648450.jpg" title="안경사2.jpg" style="font-size: 11pt; text-indent: 10pt;"></div>    안경사의 미래는 안경사 스스로가 열수 있어   <o:p></o:p>제도권 내 안경사의 업권이 형성된 지 35년이다. 지금껏 안경 산업의 발전과 국민 안보건의 상승을 이끌어올 수 있었던 저력은 안경사 결속과 이를 통해 이끌어낸 직역의 전문화였다. 이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현재도 극복해야 할 난관이 존재하며 더불어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전문성에 대한 다양한 요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선 선배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안경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의식개혁과 노력일 것이다. 안경사 스스로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문성을 강화함은 물론, 모두가 단합해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 보다 진일보한 내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안경사의 미래는 안경사 스스로가 열 수 있다. 이를 주지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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