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 시장을 잡아라

누진 시장을 잡아라: 2022.06.13 15:17 입력

백인기 bik86@optic.or.kr

누진 시장 확대, 전문성이 관건   <o:p></o:p> 지난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안경 업계 또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 대표적인 요소로 기능성 렌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수요 급증을 꼽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청광 및 근적외선, 드라이브, 변색, 항균 분야의 경우 소비가 상승해 업계 불황 해법으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특히 누진 시장에 있어서의 변화는 주목할만하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환경의 일상화로 3040 세대의 누진 진입률이 높아졌으며, 사용자 층에 따른 누진 제품 세분화로 향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진 시장의 현 상황은 어떠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o:p></o:p> 누진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바뀌고 있어   <o:p></o:p>오랫동안 누진 다초점 렌즈는 업계 성장의 무한 가능성 분야로 여겨져 왔다. 고령 인구 증가, 기대 수명의 연장 등으로 누진 시장의 파이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실제 렌즈 시장의 누진 점유율은 현저히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2019년도 기준으로 볼 때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등지에선 50~70%의 점유율을 보이며 미국의 경우 38%, 말레이시아의 24%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국내의 경우 11%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사회가 인구대비 65세 이상 비율이 16%를 넘기며 고령화 시대가 도래 했음을 고려할 때 시장 대비 누진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의식을 가져야 될 사안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유로 누진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부재, 유통질서 문란, 전문성 미비 등을 꼽아왔다. 특히 이중 소비자 인식 부재는 매우 크게 차지하는 요소로 누진렌즈의 기능에 대한 불신과 부적응에 대한 두려움, 나이 든 사람만 사용한다는 고정관념, 가격이 비싸다는 편견 등이 소비자의 시장 진입 자체를 막아왔다는 평이다.     <o:p></o:p>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누진 시장을 잡아라"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6551009939676.jpg" title="038-043 기획_ 누진시장-1.jpg" style="font-size: 11pt; text-indent: 10pt;"></div>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했듯 최근 언택트 및 디지털 환경의 일상화로 3040층의 누진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이러한 소비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경제력을 기반으로 실질적 구매력을 갖춘 3040층의 누진 착용률이 늘며 고연령층의 자연스러운 시장 유입 및 인식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안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줄어들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시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안이라 언급한다. 이를 방증하듯 작년 말 에실로코리아에서 진행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는 노안 발생 연령 하락으로 원·근거리 모두 사용이 가능한 누진렌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을 제시했으며, 케미렌즈와 데코비젼 등 유수의 업체에서는 입문용 누진 출시에 포커스를 맞춰 3040층을 대상으로 한 시장 전략에 주력하고 있는 추세다.물론 누진 착용 연령대가 낮아지고 3040 수요층이 증가한다 해서 단기간 내 시장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예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장 확대는 단순히 소비자 인식 변화 외에도 일선 안경원에서부터 시작해 산업체와 협회 등 다방면의 노력이 병행될 때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진 다초점 렌즈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대와 소비 지형도의 변화는 업계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는 면에서 변화를 읽고 준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o:p></o:p> 누진 시장 확대, 유기적 노력 필요   <o:p></o:p>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누진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관련해 전문가들은 유통질서 확립과 안경사의 전문역량 강화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유통질서 문란의 경우 불법 및 거짓 광고와 가격 경쟁으로 누진 시장의 적정 가격대 형성을 막고 있으며, 저질의 제품을 가격논리로만 유통 시키는 행태로 소비자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유통질서 문란 행위는 단지 누진 시장 축소로만 그칠 뿐만 아니라 누진렌즈에 대한 소비자 진입을 떨어트려 결국 전체 국민안보건의 질적 하락을 초래하기에 업계 건전화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성 확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애초에 누진은 안경사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핵심 아이케어 영역으로 안경사의 전문역량과 꾸준한 사후 관리가 관건인 분야다. 더욱이 연령, 생활 반경, 업무 영역에 맞춰 누진 제품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니즈 또한 보다 고도화가 되어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되는 일선 안경사의 전문성과 제품 이해도, 임상 경험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o:p></o:p>물론 일련의 제기된 문제는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기업체와 일선 안경원, 협회 모두의 노력이 바탕이 될 때 개선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시장은 업계 전체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형성 가능한 분야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체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되는 제품개발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이 요구된다. 누진에 대한 착용 연령대가 낮아지고 소비자의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니즈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자의 요구 또한 정밀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시대적 니즈에 적합한 제품 개발에 집중함은 물론, 적절한 마케팅을 활용한 소비자 접근성 확대는 누진 시장 형성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이와 더불어 저질의 제품 유통을 사전에 막고 유통질서 확립을 이뤄 불필요한 가격경쟁 유발을 차단하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특히나 일각에서 이뤄지는 저품질의 저가제품 유통은 누진 가격대 형성을 무너트리고 소비자의 불신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o:p></o:p>협회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산학계를 아우르며 학술 지원과 안경사 전문 교육 확충, 시장질서 확립, 소비자인식 고취 등의 역할은 오직 협회가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관련해 협회는 현재 다양한 방면을 통해 누진렌즈의 필요성과 안경사의 전문성을 홍보하고 있으며, 법무팀을 중심으로 불법 거짓·과장 광고 단속 및 노점과 온라인 등지에서의 불법 근용안경 판매 고발 등을 통해 업계건전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산학계와의 접촉으로 안경사 교육의 질적 향상 도모 및 누진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매체를 통한 누진렌즈에 대한 대국민홍보를 추진하고 있어 소비자 인식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중이다.   <o:p></o:p>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누진 시장을 잡아라"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6551010365399.jpg" title="038-043 기획_ 누진시장2.jpg"></div>   전문성 담보로 차별화된 아이케어 영역 구축해야   <o:p></o:p>하지만 이와 더불어 결국 중요한 것은 직접 소비자와 만나 아이케어를 제공하는 일선 안경사의 전문성 확립을 위한 노력이다. 누진렌즈는 착용자의 시력과 적응도, 시생활 패턴 등 다양한 요건이 고려되어야 하며 이에 적합한 설계방식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이다. 당연히 각 제품별 특징과 임상 사례에 대한 전문성 함양 노력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부분이다. 더욱이 현대 사회에서의 안경사 역할은 소비자의 포괄적인 시생활 라이프 케어의 영역이 되었다. 이는 곧 안경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은 단순히 굴절검사와 안경조제 가공 업무를 넘어 시생활 향상을 위한 전문 컨설팅 영역까지 업무가 확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노안 시장의 니즈는 단순히 처방과 가공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토탈 아이케어로 영역화 되었다. 노안 예방에서부터 처방, 지속적인 시력관리까지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차별화된 전문성 구축은 물론 적극적인 소비자 계도 등의 노력이 모두에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장기화된 업계의 침체 속에 오랫동안 누진시장은 향후 업계 성장을 선도할 블루칩으로 여겨져 왔다. 그리고 지금 착용연령층의 확장과 소비자 인식의 변화로 누진 시장 성장은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고 있다. 누진 시장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안경사의 독자적 영역으로, 가격 논리로 안경 산업 침탈을 노리는 외부 업계로부터 철옹성과 같으며 안경사 위상 제고에도 안성맞춤인 영역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개척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분야다. 물론 이를 위해 아직 업계가 해소해야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이는 문제들이 개선됨에 따라 높은 성장치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를 주지하고 누진 시장 확대를 위해 업계 모두의 힘을 모을 때다.  <img alt="누진 시장을 잡아라"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6551010509534.jpg" title="038-043 기획_ 누진시장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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