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사람] ‘나는봄’ 박지영 센터장

[바로 이사람] ‘나는봄’ 박지영 센터장: 2024.06.13 17:23 입력

백인기 bik86@optic.or.kr

안경지원 사업을 통해 10대 여성청소년들에게 빛을 선물하다   <o:p></o:p>   <o:p></o:p> 서울 합정역 인근, 위기 10대 여성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펼치고 있는 곳이 있다.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센터장 박지영)’이다. 가출과 노숙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10대 소녀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나는봄’에서 펼치는 다양한 의료 지원 중 특히 주목할만한 사업은 바로 ‘안경지원 사업’이다. 가정 내 돌봄 부재로 안경은커녕 검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여성청소년들에게 안과 검진과 안경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매해 수많은 10대 소녀들이 빛을 되찾고 있다 한다. 이에 ‘나는봄’ 박지영 센터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o:p></o:p>    <o:p></o:p>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바로 이사람] ‘나는봄’ 박지영 센터장"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7182669908769.jpg" title="IMG_6607.jpg" style="font-size: 11pt; text-indent: 10pt;"></div>   위기 10대 청소년의 빛을 찾아주다   <o:p></o:p>위기 청소년이란 개인 및 환경적 위험에 노출되어 행동, 심리적으로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적절한 개입이 없이는 정상적인 발달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청소년을 지칭한다. 당연히 이들에게 집과 사회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며, 특히 여성청소년의 경우 성적, 건강적인 측면에서 더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2013년 문을 연 ‘나는봄’은 이러한 위기 여성청소년들에게 여성의학과, 치과, 한의학과 진료, 정신건강과 상담, 심리검사, 성교육 등을 제공하는 위기청소년 이용시설이다. 물론, ‘나는봄’이 진행하는 사업은 단순히 의료지원뿐만이 아니다. 복지 사각지대의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식료품, 의약품 등을 지원하며 열악한 환경과 위기 상황을 이겨내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는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건강지원 사업’ 또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업은 바로 ‘안경지원 사업’이다.  2016년도부터 시작한 ‘안경지원 사업’은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상·하반기 걸쳐 매해 80명의 여성청소년에게 검안과 안경이 지원되고 있다. 박지영 센터장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과 온라인 수업도 많아져 눈 건강에 대한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며 “안경을 구입하기 어렵거나 적절한 안경 교체시기를 놓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안과 검진 및 안경 지원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실제 지원 사례를 보면 가정환경의 어려움이나 다양한 요인 등으로 안경을 착용 못하거나, 자신의 시력이 나쁘다는 걸 인지조차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발견되는 상황이다. 특히 청소년에게 있어 눈 건강은 간과되기 쉬운 부분이라 최악의 시력 상태가 될 때까지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다 뒤늦게 지원을 받는 경우 또한 많은 편이다. 이에 ‘나는봄’은 학교, 지역 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공개 모집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이들이 밝은 빛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o:p></o:p> 더 많은 청소년 위해 사업 확장 필요   <o:p></o:p>물론 단순히 검안과 안경을 지원했다 해서 사업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안경은 눈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예후관리 또한 철저히 진행되고 있다. 박 센터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일부 청소년의 경우 사후관리가 필요한 케이스도 발견돼 지원 대상의 약 20% 정도는 안과와 안경원을 통해 꾸준한 관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안경 지원에서부터 예후 관리까지 함께 해주고 계신 지역 안경사 선생님들이 계셔서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위기 여성청소년의 안보건 지원을 위해 활발히 진행되는 ‘안경지원 사업’이지만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경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은 훨씬 많아 사업 확장의 필요성이 있지만 예산의 한계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 지원 예산만으론 1년에 80명의 청소년을 지원하는 것도 빠듯한 상황이다. 다행히 안경사협회 및 지역 안경사들의 협력으로 많은 도움을 얻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지원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고려할 때 정부 차원의 예산과 인력 지원이 절실한 형국이다. 박지영 센터장은 “한 해 지원받는 80명은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안보건 사각지대에 놓인 수많은 청소년을 고려할 때 이 사업이 더욱 확장, 지속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전한다. 인터뷰 말미에 이르러 박지영 센터장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우리 주변에 잘 보이진 않지만, 열악한 상황에 놓여 하루하루를 줄다리기하며 보내는 청소년들이 많다. 특히 위기 여성청소년은 성폭력, 성병, 임신, 성매매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에 특화된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의 치료뿐 아니라 정서적 회복을 돕는 일이 ‘나는봄’의 역할이다. ‘안경지원 사업’도 그 일환으로 시작된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한다. 위기 여성청소년의 회복을 이끄는 ‘나는봄’이 더욱 많은 사업을 통해 희망과 치유를 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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