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 제도를 도입해 지금의 안경사 제도를 만든 김태옥 회장

안경사 제도를 도입해 지금의 안경사 제도를 만든 김태옥 회장: 2024.02.14 17:08 입력

백인기 bik86@optic.or.kr

“혁신과 변화로 지속 가능한 안경계의 발전을 추구해야”   <o:p></o:p> 1974년 65명으로 발족한 대한안경인협회, 그리고 1990년 대한안경사협회로 재탄생하며 현재에 이른 협회 역사 50주년을 기념하여 김태옥 회장을 만나 안경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o:p></o:p>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안경사 제도를 도입해 지금의 안경사 제도를 만든 김태옥 회장"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7078980315072.jpg" title="메인1.jpg"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1pt; letter-spacing: 0pt; text-indent: 10pt;"></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안경사 제도를 도입해 지금의 안경사 제도를 만든 김태옥 회장"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7078980474892.jpg" title="약력.jpg"></div>   Q1.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시대 그리고 현 정보화시대까지를 모두 겪으신 분으로서 그동안 우리 안경계는 어떻게 변화를 했다고 보시는지요?   <o:p></o:p>과거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안경판매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안경사는 단순 판매원이란 인식이 강했지요. 안경사란 호칭도 없었으며, 오직 안과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안경을 조제·판매하는 상황이었죠. 당연히 안경을 착용하는 국민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안보건을 보장받긴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그러나 현재 한국은 ‘안경을 빨리 맞출 수 있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먼저 검안사에게 시력 검사를 받은 뒤, 처방전을 들고 안경원에 가야 안경을 주문할 수 있지요. 소비자가 안경을 받아보는 데 2~3주나 걸립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보통 안경원을 방문한 고객이 20분 이내에 새로 맞춘 안경을 착용한 채 나올 수 있지요. 그래서 외국인 중 더러는 안경을 맞추러 한국에 오기도 합니다. 과거 안경사 제도 도입 후 안경사가 시력 검안부터 안경 제작까지 전담하는 보건인이자 전문가로 변모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결국 안경사 제도 도입을 통한 안경사의 전문화가 업권 변화의 핵심이었던 겁니다.   <o:p></o:p>  Q2. 1989년, 업권 투쟁 당시 협회장이셨는데 그때 상황은 어떠했는지요?   <o:p></o:p>앞서 언급했듯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안경사라는 직역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안경인은 판매원으로 인식됐으며 검안은 불법이었습니다. 안경은 안과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조제·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용구판매업 허가만 받으면 누구나 안경원을 운영할 수 있었죠. 이에 국민의 눈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법과 제도로 국가가 공인하는 안보건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하지만 1987년 10월 제정된 안경사 관련법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법이었습니다. 당시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무면허자의 안경원 개설 여지를 두었습니다. 또한 최초로 안경을 맞추거나 기존에 착용했던 안경이 없는 자의 굴절검사를 제한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당시 협회 서울지부 이익재 회장을 비롯한 안경계 인사들이 안경인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며 협회장 직을 맡아달라 제게 요청을 했었지요. 이에 1989년 9월 7일 2차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9대 회장으로 추대되어 취임하게 됩니다. 그리고 취임 직후 대구를 시작으로 16일간 전국을 순회하며 ‘개정된 안경사법 반대 및 안경사 국가시험 거부 시도지부 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나아가 1989년 9월 28일에는 서울 88체육관에서 약 1만 5천명의 안경인 및 안경인 가족들과 ‘범안경인 전국 궐기 대회’를 개최하고 강력한 뜻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또한 여야 의원을 만나 지속적으로 설득했지요. 생각해보면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정의당 주요 인사를 만나 안경사 제도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 협회의 회원의 수는 3,000여 명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현행 안경사 제도가 국회 여야의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같은 해 12월 30일에 공포 되었지요. 이로써 안경사가 검안과 조제를 모두 담당함은 물론, 안경사의 자격 또한 관련 학제 졸업 후 국가고시를 합격해야 얻을 수 있는 직역이 된 것입니다. 외국과는 차별화된 대한민국만의 안경사 제도가 도입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그러나 약 35년이 지난 현재도 그 당시 안경사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혁신과 발전이 필요합니다. 안경사도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모해나가야 합니다. 해외 선진 사례를 바탕으로 안경사 업무범위를 제도권에 구체적으로 명시해 확대하고, 대학 교과 과정에서도 시대흐름에 맞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o:p></o:p>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안경사 제도를 도입해 지금의 안경사 제도를 만든 김태옥 회장"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7078980686363.jpg" title="도입과정.jpg"></div>   Q3. 그렇다면 우리 안경계가 혁신과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참고할만한 해외 선진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o:p></o:p>해외의 검안사 시스템과 제도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진적인 검안사 제도를 보유한 대표적 나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부 유럽국가(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의 업무적 특징 중 하나는 시력검사와 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처방뿐만 아니라 일부 안과 질환의 진단 및 관리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심지어 안과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들이 보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배경과 제도적 기반은 무엇인지, 어떠한 사회적 동기를 통해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되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가령 미국, 영국, 캐나다의 경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인구증가와 시력관리의 중요성 인식 확대, 과학적 접근법의 발전이 바탕 되며 검안사 제도가 도입되었지요. 관련 학제 제정 후 시각과학, 생물학, 기초의학지식, 임상 기술 등의 교과 과정이 성립되었으며, 국가시험을 통한 제도 안착 과정에서 초기 다양했던 인증 자격들이 국가 차원에서 통합되고 표준화, 전문화가 되었습니다. 현재에 이르러 검안사 양성과정은 실제 환자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국가시험은 매우 까다롭고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이 되었지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 가운데 우리가 놓치고 있거나, 혹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 지 살펴봐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이 외에도 해외 각 나라의 인구당 안경원 수의 차이도 짚어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각 나라의 인구 추정 대비 안경원 수를 계산해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하나의 안경원이 2,850명의 인구를 담당하는 반면, 미국은 하나의 안경원이 8,300명을 담당하고 있으며, 호주는 5,180명을 담당하고 있지요. 이러한 지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고민해 볼 지점이라 봅니다.  Q4. 검안사의 전문성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해외에서 Optometry 이론과 실습능력 평가는 어떤 방법으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험 과목과 내용은 무엇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o:p></o:p>시각과학 및 임상 기술 교육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어지는 교과목으로는 기초 시각과학, 임상 시각과학, 임상 기술, 안경 및 콘택트렌즈, 임상 실습, 시과학 연구 방법론, 전문 윤리 및 법적 측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교과 과정은 검안사가 될 학생들이 시각과 관련된 과학적 지식과 임상 기술을 배우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 개발에 중점을 둡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대학 또는 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핵심 주제들을 포괄합니다.이와 더불어 Optometry의 국가시험, 특히 미국에서 시행되는 ‘National Board of Examiners in Optometry’(NBEO) 시험을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론과 실습 능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Part I-Applied Basic Science Examination’으로 이론적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며, 주로 기초 시각과학과 임상 시각과학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합니다. 두 번째로 ‘Part II - Patient Assessment and Management(PAM) Examination’으로 임상 기술과 환자 관리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는 질병 진단, 치료 계획,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포함하죠. 마지막으로 ‘Part III- Clinical Skills Examination(CSE)’은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실습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는 실제 환자나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여 시행됩니다. 물론, 시력 검사 및 안경 제조 과정에 대한 시험 역시 국가시험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시력 검사 시험과 안경 제조 시험이 있으며, 먼저 시력 검사 시험에는 눈의 해부학, 시각 이론, 굴절 이상 등에 대한 지식을 평가받는 이론 영역과 시력 검사, 굴절 오류의 정확한 측정, 안구 건강의 평가 방법 등의 실습 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으로 나뉩니다. 이는 안경 제조 시험도 마찬가지로 안경 렌즈의 광학적 원리, 프레임의 특성, 렌즈 재료에 대한 지식 등의 이론 영역과 렌즈 측정 및 절단, 프레임 맞춤, 최종 제품의 품질 검사 등의 실습 영역이 평가되지요. 이러한 시험은 후보자가 검안사 및 안경사로서 필요한 전문적 지식과 실질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평가됩니다. 시험의 구체적인 내용과 형식은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각각의 시험은 해당 지역의 보건 규정과 임계 표준에 부합하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o:p></o:p>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안경사 제도를 도입해 지금의 안경사 제도를 만든 김태옥 회장"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7078980888905.jpg" title="후보 (3).jpg"></div>   Q5. 지난번 정부가 추진했던 안경 온라인 판매는 협회가 잘 대처를 해서 막아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다시 정부가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를 실증특례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어떻게 보시나요?   <o:p></o:p>시력 검사와 처방은 콘택트렌즈 사용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적합하지 않은 렌즈는 눈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는 시대와 기술이 발전 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실이 국민 대다수에게 설득력을 얻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무엇 보다 안경사의 전문성이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일선 안경원에서 검사 없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사례가 관습적으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의 신뢰를 깎아내고 정부에게 온라인 판매의 여지를 주는 행위이기에 안경사 스스로가 변화해야 합니다.   <o:p></o:p> Q6. 안경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o:p></o:p>우리 사회는 IT기술의 발달로 AI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지요. 이에 발맞춰 안경사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변화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우선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AI와 머신 러닝 기술로 시력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상현실(VR) 또는 증강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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