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의 미래, 안경사의 위상 제고에 달려있어

안경사의 미래, 안경사의 위상 제고에 달려있어: 2023.05.10 16:19 입력

백인기 bik86@optic.or.kr

2021년 갤럽조사에서 ‘안경사는 시력관리 전문가로서 시력관리 관련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다’에 대한 동의 수준은 전체 응답자 기준 65.5%로 파악되었다. 과거에 비해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분명 향상되었으나, 여전히 국민의 3분의 1에게는 장사꾼의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안경사는 국가면허를 소지한 보건의료인으로 우리 눈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그 역할과 사회적 기여도는 결코 작다 볼 수 없다. 그러나 이에 준하는 사회적 대우와 위상을 아직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되짚어봐야 할 지점이다. 한 직역이 그 사회 안에서 전문성을 보장받기 위해선 그 직역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권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o:p></o:p>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안경사의 미래, 안경사의 위상 제고에 달려있어"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6837031024425.jpg" title="IMG_8900.jpg"></div>   안경사, 전문가로서 사회적 인식 제고 필요 사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현재 국내 안경착용률은 60%에 이르렀으며,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와 스마트기기의 일상화로 시생활 양식은 많은 변혁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에 따라 굴절검사와 안경의 조제가공 영역에 있어 과거보다 더욱 고도화된 지식과 역량이 안경사에게 요구됨은 물론, 소비자의 시생활 저변 확대를 위한 전문 컨설팅 영역으로까지 업무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했듯 안경사의 직업 위상에 관해서는 많은 이들에게 단순 판매자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여전히 다수의 소비자는 안경원 방문 시 저렴한 안경 찾고 있으며, 검안, 피팅, 조제‧가공 등 기술료에 대한 인식은 전무한 상태다. 그렇다면 안경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필요도에 대비해 정작 직업 위상이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공동체 윤리 의식의 부재,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직업의식 하락 등 안경계 내적 요인을 언급한다. 일부 안경원에서 진행되는 허위‧과장 광고를 비롯하여 가격 파괴 등 업계 공영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안경사와 안경업에 대한 사회적 위상을 하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는 당연한 이야기다. 보건의료인으로 국민의 안보건을 책임져야할 안경사가 불법과 편법을 통해 타 안경원과 경쟁에 열을 올리고, 소비자에게 박리다매식 판매를 한다면 그 어떤 소비자도 전문가로 볼 순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일각에서 이러한 행위가 지속됨에도 안경사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할 정도다.  이와 더불어 안경사의 근무환경의 열악성 또한 생각해 볼 문제다. 비정기적 휴무와 장시간 근로는 현재도 다수의 안경원이 고수하고 있는 근무환경이다. 장시간 노동은 일선 안경사들의 전문성 하락을 초래할 수 있으며, 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가속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전문가로서 양질의 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안경사가 과도한 노동과 열악한 업무환경에 시달린다는 인식은 그 자체만으로 안경사란 직업군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문제는 안경사의 직역 위상 하락과 사회적 평판 저하는 업권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안경사가 단순 판매자로 인식되는 한 안경의 객단가 형성은 물론,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부가 가치의 창출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부의 규제 개혁을 비롯하여 외부세력의 업권 침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업권수호의 대의명분이 국민안보건과 전문성임을 감안할 때 안경사의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center"><img alt="안경사의 미래, 안경사의 위상 제고에 달려있어" src="http://koatimes.com/wysiwyg/PEG/se2_16837031255113.jpg" title="안경사 미래-2.jpg"></div>   사회적 책임 수행과 윤리의식 확립이 관건 결국 업권의 수호와 안경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안경사의 직역위상 제고는 반드시 이루어야 하며, 이를 위해 안경계 내적 체질 개선은 필수적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쇄신을 위해 안경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은 안경사 윤리강령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경사 윤리강령에서는 안경사의 의무로 국민 안보건 향상과 이를 위한 전문성 확보,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사회적 역할 수행을 언급한다.  구체적으로 적용하자면 꾸준한 학술 역량 강화를 통해 현대인의 시생활에 대응되는 전문적인 안보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가격파괴, 불법광고로부터 벗어나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해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국가면허를 소지한 보건직군으로서 봉사활동 등의 사회 기여를 통해 안경사의 신뢰적 이미지 확립과 안보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윤리강령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안경원 운영과 휴무에 있어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 또한 같은 차원에서 함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너무나 당연해 이제는 고리타분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당연한 것들이 올바르게 작동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실례로 타 보건의료직군 중 간호사는 병원의 보조인력 정도로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전문성 확보, 근무환경 개선, 사회적 역할 수행 등을 통해 직역 위상을 제고했고, 이를 통해 병원 내에서는 물론, 사회 안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직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는 안경사에게도 마찬가지다. 안경사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사회적 책임에 얼마나 충실하느냐에 따라 안경사 직역의 위상은 얼마든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업계가 당면한 위기 극복과 향후 업권의 확대에 이르기까지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근간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와 관련해 현재 협회는 다방면의 노력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보수교육과 학술대회, 시도안경사회 별 실무교육 상설을 통해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를 일구어내고 있으며, 꾸준한 대국민홍보로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확립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법무팀을 가동해 불법광고 및 유통질서 문란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해 나가고 있으며, 안경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방면의 캠페인을 펼쳐 나가는 중이다. 사회적 역할 분야에 있어서도 해외봉사를 통한 민간외교관 역할 수행과 군장병 안경 지원 및 저시력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협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선 안경사 차원의 실질적 행동과 변화가 있을 때 안경사의 직역위상과 사회적 이미지는 변모될 수 있다. 결국 소비자의 눈에 비치는 이는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는 안경사들이기 때문이다. 관련해 김종석 협회장은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안보건전문가로서의 마인드, 소비자를 대할 때 복장과 태도 등 사소한 것들의 변화로부터 우리 업의 변화를 일구어낼 수 있다”고 언급한다. 장사꾼이 아닌 보건의료인으로 안경사는 국민의 눈을 책임지는 보건의료인이며, 안경사가 가진 기술적 가치는 타 영역이 넘볼 수 없는 전문적 영역이다. 이에 반해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는 안경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와 인식은 업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선해야 될 문제다. 그리고 이는 안경사 스스로가 장사꾼이 아닌 보건의료인으로서 윤리적, 사회적 가치를 정립해 나갈 때 가능하다. 안경사의 직역 가치와 미래는 누가 거저 만들어주지 않는다. 안경사의 미래는 안경사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이를 잊지 말고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하는 자세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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